지난해 손해보험회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전년 대비 4%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0개 주요 손보사들은 2002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에 평균 3.2%의 운용자산 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의 평균 7.2%에 비해 4%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생보사의 작년 운용자산 이익률 6.8%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운용자산 이익률이란 보험사들이 자산을 채권 및 주식에 투자하거나 대출 등으로 운용해 얻은 수익중 비용을 제외한 이익을 운용자산 규모로 나눈 비율이다. 보험사들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운용자산 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저금리 탓도 있지만 일부 중소형 회사들이 주식 운용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게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는 주식투자 손실이 컸던 신동아화재가 0.7%를 나타낸 반면 대한화재의 경우 10.1%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대한화재는 지하상가를 매각한 덕분에 10% 이상의 자산이익률을 나타냈다. 대형사 중에선 삼성화재(5.0%)와 LG화재(5.4%)가 간신히 5%를 넘겼다. 한편 23개 손보사들이 작년에 거둔 보험영업이익은 1백75억원으로 전년(1조3천30억원 손실) 대비 1조3천2백5억원 개선됐다. 반면 투자영업이익은 8천8백78억원으로 전년(1조7천1백36억원)보다 8천2백58억원 줄었다. 투자영업이익 감소에는 주식관련 부분이 전년 3천8백76억원 이익에서 2천3백81억원 손실로 돌아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