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들의 국내 생산이 급증하는 등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제약협회가 발표한 `2002년도 의약품 등 총 생산실적'에 따르면 27개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생산은 1조5천536억원으로 국내 전체 생산(9조1천964억원)의16.9%를 차지, 전년의 15.5%보다 확대됐다. 이와 함께 생산실적 10위권 안에 포함된 다국적 제약사가 전년의 2개에서 지난해에는 3개로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한국화이자가 전년보다 48.47% 증가한 2천861억원 어치로 생산실적 6위에서 2위로 올라섰고, 한독약품[02390]은 26% 늘어난 2천201억원 어치를 기록해 8위에서 6위로 높아졌다. 또 한국얀센은 1천775억원 어치를 생산해 12위에서 10위로 진입했고, 한국엠에스디는 35% 증가한 918억원 어치로 34위에서 21위로 올라섰다. 반면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은 전년보다 생산실적이 6% 감소해 20위에서 24위로 내려갔다. 국내업체중에는 대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져 CJ가 전년보다 15% 성장한 1천710억원 어치로 13위에서 11위로 올라섰고, LG생명과학은 9.2% 성장한 935억원의 실적으로 24위에서 20위로 올라섰다. 한편 제약사별 순위는 동아제약이 전년보다 7.84% 많은 4천838억원의 생산실적으로 1위를, 중외제약이 6.78% 증가한 2천586억원으로 3위를 각각 고수했고 대웅제약이 4.24% 늘어난 2천548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는 주로 전문의약품을 취급하고 있어 이 분야점유율은 더 높을 것"이라며 "이번 조사는 국내 생산량만 집계한 것이므로 수입물량까지 더할 경우 다국적 제약사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