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프리스트 미 상원 다수당 지도자는 29일 동성 간 결혼을 금지하는 미 헌법 수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리스트 의원은 이날 ABC방송의 `이번 주(This Week)'프로그램에 출연해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의 문제로 규정하고 있는 헌법 수정안을 `절대'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결혼이 신성한 의식이라고 느끼고 있으며, 이 신성한 의식은 우리의전통적인 서구적 가치가 규정해온 것과 같이 남성과 여성 간 혼인의 법적 실체로까지 연장돼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법률은 결혼이 남성과 여성 간의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각 주(州) 정부들이 다른 주에서 발생한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하는 주(州)는 없으나, 다만 북동부 버몬트주는 동성 커플들의 동거는 허용하고 있다. 이달 초 캐나다가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할 방침임을 발표함으로써 동성간 결혼을 원하는 미국인들이 국경을 넘어 캐나다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것이 가능해지자 미국 내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쟁이 불거졌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6일 동성간 성행위를 처벌토록 한 텍사스주의 이른바 `소도미(Sodomy)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바 있다. 미 의회 보수파 의원들은 동성간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수정안을 제출한 바 있으나, 이의 통과를 위해서는 상.하 양원의분의 2가 찬성해야 하며 최소한 38개 이상의 주 정부가 동의해야 효력을 갖게 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