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혐한 발언을 쏟아낸 일본 아이돌 히라노 쇼가 한국 화장품 기업이 출시한 제품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5일 일본 매체 오리콘 뉴스는 한국 화장품 기업이 출시하는 헤어케어 라인 광고 모델로 히라노 쇼가 발탁됐다고 보도했다"며 "아무리 비즈니스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한국 기업이 혐한 발언을 일삼는 현지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한 건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해당 기업은 한국과 일본에서 화장품 및 미용 관련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일본 측 모델로 히라노 쇼를 기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라노 쇼는 지난해 3월 방송 촬영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가, 한국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가 히라노 쇼에게 한국어를 아는지 묻자, 그는 "워 아이 니", "씨에 씨에" 등 중국어로 답해 공분을 샀다. 또 자신의 한국 방문을 '방한'이나 '내한'이 아닌 '내일'(來日)이라고 표현하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는 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인식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뜻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서 교수는 "모델 선정은 기업의 자유라고 하지만, 한국을 업신여기는 모델 기용은 자국민들에게 먼저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이 기업은 반드시 명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백지화 없이는 어떤 협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 당선인은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의협 제76차 정기 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다시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 우리 의료계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25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면서 '2000명 증원'에서 한발 물러났지만, 의료계는 이러한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 25일 대통령 직속으로 출범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임 당선인은 "한국 의료가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자세를 취하기는커녕 의료 개혁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 2000명을 고수하고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건 의정 갈등이 아니라 오로지 정부의 일방적인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 농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며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망국의 의료정책에 대해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라며 "정부가 촉발한 의료 농단 사태의 심각한 여건을 깨닫는다면 하루빨리 국민들에게, 의료계에 진정
하이브가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 혐의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법조계 전망이 나왔다. 가정법원 판사 출신인 이현곤 변호사(사법연수원 29기)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이브 입장문을 봐도 (민 대표가) 배임 음모를 회사 회의록, 업무일지에 기재했다는데 그게 말이 되나"라며 "카톡 자료가 가장 결정적 증거라면 하이브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고 썼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메신저 대화 내용을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한 경영진이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민 대표님은 캐시 아웃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 메시지가 담겼고, 이에 민 대표는 "대박"이라고 답했다.민 대표는 어도어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하이브의 경영권을 찬탈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하이브 경영진이 자신을 찍어내기 위해 모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이에 대해 "(민 대표가) '대박'이라고 하면 (경영권 탈취) 승낙인가"라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카톡 보면 에스파 폭행 사주 혐의가 있던데 그것은 결정적 증거인가. 나는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 대표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방시혁 의장과의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했는데, 그는 경쟁 걸그룹인 '에스파'를 언급하며 "에스파 밟을 수 있죠?"라고 민 대표에게 말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6일에도 하이브가 주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