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정보통신은 한동안 시스템통합(SI)업체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전문 유통업체라고 보는 게 맞다.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세계적인 IT업체의 제품을 판매하는 게 주력사업이다. 이 부문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며,판매제품의 유지보수 서비스 등에서 나머지 20%의 매출이 일어난다. 하지만 코오롱정보통신은 IT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LG IBM 출신인 변보경 사장이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되면서부터다. 변 사장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기존 인력의 3분의 1을 줄였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통신 및 프린터 사업을 정리했다. 지난 1년간의 구조조정은 올해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매출 6백30억원(전년 동기대비 15.7%증가) 경상이익 7억원(흑자전환)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코오롱 그룹 계열사와 관련된 매출이 10%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 돋보인다. 현재 대주주로는 ㈜코오롱 등 코오롱그룹사에서 49.2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변 사장은 "성장성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IT제품 유통은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준다"고 말했다. 성장엔진을 새로 개발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고객관계관리(CRM) 등 다양한 IT솔루션 제품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 중이다. 변 사장은 "SI업체는 물론 기술력을 갖춘 몇몇 솔루션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재무 안정성도 돋보인다. 현재 시가총액이 2백억원대 초반.그러나 이 회사가 가진 현금성 자산만 2백50억원이 넘는다. 잠재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한 적이 없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지난달 4천원대였던 주가가 실적호전 등을 재료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최근 6천원대를 넘어섰다. 적정주가에 대해 변 사장은 "실적과 재무 안정성 등을 볼 때 1만원 이상은 돼야 한다"며 "M&A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반드시 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