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수출경기는 2.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업체 비율은 더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12일부터 2주간 전국 주요 수출업체 83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체감경기지표인 수출경기실사지수(EBSI)가 108.3으로 나타났다. EBSI가 100 이상이면 전 분기와 비교해 수출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 아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분기별 EBSI는 작년 3.4분기(144.5) 이후 4.4분기 119.8, 올 1.4분기 117.0, 2.4분기 115.9로 4분기 연속 하강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3.4분기에는 수출상담(126.8)과 수출계약(123.9)이 활발히 이뤄지고 설비 가동률(113.4)도 비교적 양호하겠지만 수출가격(83.1), 수출경쟁력(89.1), 수출채산성(75.6)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수출채산성의 경우 올들어 실시한 3차례 조사에서 77.0, 64.1, 75.6을 기록하면서 분기마다 채산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자금사정(94.2)과 설비투자(103.1), 고용(98.7)은 2.4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최근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는 산업용 전자(134.6)가 선전하고 기초산업기계류(133.3)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석유화학(125.0), 철강(114.3)의 수출회복세도 기대된다. 반면 수출경쟁력과 채산성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섬유(76.8), 고무(80.0)등 경공업 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수출업계는 내다봤다. 지역별 EBSI를 보면 인천(121.7), 충북(125.8), 대전.충남(123.7), 전북(132.1)이 수출증가 기대치가 높았으며, 대구.경북(52.1), 경남(64.7)은 전국 평균(108.3)을 크게 밑돌았다. 업계는 4대 수출애로 요인으로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19.2%), 개도국의 시장잠식(16.8%),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4.0%), 원자재 가격 상승(13.7%) 등을 꼽았고, 7.5%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애로요인이라고 답했다. 대응 과제로는 환율의 안정적 운용, 수입규제 최소화를 위한 통상외교, 산업연수생 제도 확대 등을 들었다. 품목별 3.4분기 EBSI 기상도 ┏━━━━━━━━┳━━━━━━━━━━━━━━━━━━━━━━━━━━━┓ ┃경기전망(EBSI) ┃ 산 업 ┃ ┣━━━━━━━━╋━━━━━━━━━━━━━━━━━━━━━━━━━━━┫ ┃매우호조 ┃섬유사, 중전기기 ┃ ┃(150 이상) ┃ ┃ ┣━━━━━━━━╋━━━━━━━━━━━━━━━━━━━━━━━━━━━┫ ┃호조 ┃섬유원료, 문구, 석유화학, 철강, 산업용전자, 기초산업기┃ ┃(110-150 미만) ┃계, 정밀기계 ┃ ┣━━━━━━━━╋━━━━━━━━━━━━━━━━━━━━━━━━━━━┫ ┃보합 ┃농산물, 금속광물, 플라스틱, 정밀화학, 전자부품, 가정용┃ ┃(90-110 미만) ┃전자, 산업기계, 수송기계, 기계요소.공구 및 금형 ┃ ┣━━━━━━━━╋━━━━━━━━━━━━━━━━━━━━━━━━━━━┫ ┃부진 ┃수산물, 직물, 섬유, 고무, 가죽 및 모피, 신변잡화, 광물┃ ┃(50-90 미만) ┃성연료, 종이, 비철금속 ┃ ┣━━━━━━━━╋━━━━━━━━━━━━━━━━━━━━━━━━━━━┫ ┃매우 부진 ┃요업제품 ┃ ┃(50 미만) ┃ ┃ ┗━━━━━━━━┻━━━━━━━━━━━━━━━━━━━━━━━━━━━┛ 자료: 한국무역협회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