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 혀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잘못하면 독이 되고 잘하면 약이 되는 말. 하루하루 생존경쟁을 펼치는 직장생활과 숨가쁜 비즈니스 현장에서 말의 위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출판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관련서들은 판매 면에서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제·경영 부문과 사회ㆍ일반 부문의 장기 베스트셀러 목록을 '말의 성찬'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책을 크게 분류하면 칭찬과 설득, 대화와 토론에 관한 것들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켄 블랜차드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 1만원)를 들춰보자. 이 책에는 직장과 가정의 여러 인간관계에서 성공하는 비결이 들어 있다. 주인공 웨스 킹슬리는 회사의 중역으로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 출장 중에 우연히 시월드 해양관에서 범고래의 멋진 쇼를 보고 어떻게 저 무거운 범고래가 멋진 쇼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조련사는 그에게 범고래와 인간의 관계가 다르지 않으며 멋진 쇼의 비결은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칭찬, 격려라고 말해준다. 그는 또 조련사의 친구로부터 사람들이 잘하는 것을 알아내는 '고래 반응'과 잘못하는 것을 잡아내는 '뒤통수치기 반응'을 배운다. 이를 실생활에 활용한 그는 가정에서 두 아이와 아내의 사랑을 받는 가장이 되고, 직장에서는 훌륭한 성과를 올려 동료와 부하직원들로부터 존경받는 상사가 된다. 이 책의 실린 칭찬 10계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땐 즉각 칭찬하라. 구체적이고 공개적으로,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라.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긍정적으로 관점을 바꾸면 칭찬할 일이 더 보인다. 일의 진척이 여의치 않을 때 더욱 격려하라. 가끔씩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라. '말 한마디로 사람의 기를 살리는 칭찬의 기술'(스즈키 요시유키 지음, 최현숙 옮김, 거름, 1만원)은 사람에 따라 칭찬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지배하려는 '컨트롤러형'에게는 그가 속한 팀 전체를 칭찬하는 게 좋다고 한다. 사람이나 사물을 촉진하는 '프로모터형'에게는 감탄사를 붙여가며 아낌없이 하는 칭찬,전체를 지지하는 '서포터형'에게는 아무리 사소한 업적이라도 정말 도움이 됐다며 전폭적으로 인정해 주는 칭찬이 효과적이다. 분석이나 전략을 세우는 '애널라이저형'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은지 짚어가며 칭찬하는게 적절하다. '칭찬 잘하는 리더가 존경받는다'(박화 지음, 홍, 8천원)를 비롯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칭찬받고 자란 아이 꾸중듣고 자란 아이'(도비타 사다코 지음, 안수경 옮김,사과나무, 8천원), '자녀를 현명하게 꾸짖거나 칭찬하는 부모의 지혜'(이누이 다카시 지음, 박혜정 옮김, 아침나라, 9천원)도 읽어볼 만하다. 상대의 마음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설득에 관한 책으로는 '설득-마음을 움직이는 전략'(게리 스펜스 지음, 이순주 옮김, 세종서적, 1만2천원)과 '설득의 마술'(후쿠다 다케시 지음, 임희선 옮김, 청림출판, 9천8백원),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21세기북스, 1만2천원)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설득의 법칙'(로저 도슨 지음, 박정숙 옮김, 비즈니스북스, 1만2천원), '설득의 리더십'(데이비드 라이백 지음, 김종명 외 옮김, 시대의창, 1만2천원), '자연스럽게 말하고 확실하게 설득하라'(해리 홀초이 지음, 정상희 옮김, 사람과책, 9천원)를 참고하면 좋다. 지혜로운 대화의 길을 안내하는 책들로는 '래리 킹 대화의 법칙'(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청년정신, 9천원)과 '듣는 기술이 사람을 움직인다'(이토 라키라 지음,이만옥 옮김, 은행나무, 8천원), '결정적 순간의 대화'(케리 패터슨 지음, 김원호 옮김, 시아출판사),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의 법칙'(김하경 지음, 홍, 9천원) 등을 추천하고 싶다. 이밖에 '토론을 잘하는 법'(전영우 지음, 거름, 1만원), '이연택 교수의 토론의 기술'(이연택 지음, 21세기북스, 1만원),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쇼펜하우어 지음, 최성욱 옮김, 원앤원북스, 9천8백원) 등이 유용한 지침서로 꼽힌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