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중견건설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연평균 13.5%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신규수주물량이 연평균 48.5%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계룡건설은 지난99년 이후 연고지인 충청권에서 벗어나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98년 60%를 넘던 충청권 수주잔고 비중은 지난해말 현재 41%로 낮아졌다. 지역 건설업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계룡건설의 최대 장점은 업계 최고수준의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금 회수가 빠른 관급공사 비중이 높아 현금 흐름도 원활한 편이다. 건설업체들의 매출채권은 회수기간이 길고 대손 가능성도 높은 특성이 있다. 공사 대금이 장기간에 걸쳐 회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룡건설의 경우 매출채권의 비중이 낮고 회수기간도 업계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높은 재무 안정성과 원활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협력업체에 대해선 현금결제를 해주고 있다. 현금결제는 대금할인이 가능할 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성실한 시공을 유인,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회사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대형 건설업체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영업이익률은 9% 수준으로 LG건설 대림산업 등 업계 선두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계룡건설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5%에 달했다. 건설업종 평균치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배당투자 종목으로도 유망하다. 2000년 이후 매년 배당을 늘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계룡건설은 액면가 대비 12%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말 주가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6%가 넘는다.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재무구조도 안정돼 있어 지속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위해 정관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등 회사가 주주중시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하고 있으나 대형업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계룡건설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말 계룡건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업종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