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SK글로벌, 카드채 문제 등으로 증시에서 '찬밥'신세였던 금융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불안 요소들이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증시 역시 부동자금 유입에 따른 상승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4일 은행주들이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에돌입할 것이라며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의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상향조정의 근거로는 ▲SK㈜의 출자전환규모 확대에 따른 채권단 출자전환 및추가부담 축소 ▲국민카드 합병과 카드사들의 자구노력 강화에 따른 카드채 보유 리스크 감소 ▲SK글로벌.신용카드 관련 충당금 부담 완화로 3분기부터 수익성 회복 ▲시중유동성 보강과 함께 예상되는 외국인.기관의 매수세 유입 등을 들었다. 개별종목으로는 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은행, 우리금융 등을 투자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동원증권 역시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은행.증권 등 금융주가 추가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주의 경우 펀더멘털(기업기초여건)이 아직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미 부정적요소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데다 SK글로벌이나 카드채 문제가 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증권주 역시 ▲거래대금 증가 ▲부동산 연착륙에 따른 증시유동성 확충 가능성▲가격변동폭 도입에 따른 ECN(장외전자거래시장)거래 활성화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을 발판으로 주가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JP모건도 최근 수개월간 금융주 주가를 짓누르던 시스템상의 위험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앞으로 1~3개월동안 계속 상당수준까지 완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국내 은행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의 카드사 대책,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 하나은행에대한 정부지분 매입 연기허가, 삼성그룹의 삼성카드 증자참여 등 최근의 상황요인들은 단기간내 금융주들이 10~20% 정도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적 측면에서도 신용경기와 경제사이클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을 가능성은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회복전망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에 대한 의견도 기존의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으나 아직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