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를 생산하는 CJ 인천 제2공장에서 3일 오전 생산 시설 일부가 화재로 불에 타 식용유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CJ 인천 제2공장의 연간 식용유 생산량은 9만6천t이며 이날 불에 탄 대두 가공B라인은 연간 6만t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불이 식용유추출기 등 주요 설비로는 번지지 않고 탱크와 펌프 등 보조설비에서만 발생해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J는 시설 보수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연간 2만t 가량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해 소비량이 20만t 가량인 국내 식용유 시장은 현재 CJ와 신동방이 거의 양분하고 있다. CJ관계자는 "제2공장과 작년에 인수한 삼양유지사료 공장에 3~4개월 정도의 판매 물량인 2만5천t 가량의 재고가 있어 당장 수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주요 생산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데다, 갑자기 생산량을 늘릴 수도 없는 제품 특성상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원하는 제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