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개발지가 2곳으로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발표 시점도 앞당겨진다. 정부는 수도권 후보지를 5월 중순 이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달 가량 앞당겨 발표하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가 신도시 후보지를 서둘러 지정키로 한 것은 최근의 수도권 집값동향과 무관치 않다는게 건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은 물론 광명 수원 등지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준농림지 폐지, 재개발.재건축 규제강화, 인허가 지연 등이 겹치면서 택지난이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수도권 주택문제는 결국 공급 확대로 풀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유력 후보지는 어디인가 =지난해 9월 정부가 신도시 건설 방침을 발표하면서 광명, 김포, 청계산 주변, 성남 서울공항일대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주변 등 대략 7∼8곳이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광명의 경우 내년 4월 개통되는 경부고속철도가 지나는데다 주변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지나 빼어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광명역사 주변에 1천만평 이상의 개발 가능지를 확보하고 있어 경부축이 아닌 서해안 개발축에 놓여 있는 신도시로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종도 국제공항 배후에 자리잡은 김포 일대도 여전히 유력후보지로 거론된다. 경제특구로 개발되는 김포매립지 인근이라는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고,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개통되는 등 교통기반시설이 충분히 갖춰질 예정이다. 특히 김포매립지가 동북아 물류 및 금융허브로 육성될 경우 자족기능을 갖춘 수도권 서부지역 개발축으로 육성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 지역 외에 경기도가 지난해 개발구상을 밝힌 청계산 주변도 여전히 후보군에 남아 있다. 무엇보다 경부축에 놓여 있어 교통여건이 탁월하다. 또 그린벨트가 많이 포함돼 있어 개발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안고 있다. 게다가 집값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의 주택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공항 주변은 강남과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과 개발가능 규모가 크다는 장점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군사시설보호구역인데다 인근에 판교신도시가 입주하게 되면 이 일대 교통난이 심화된다는 점 때문에 후보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밖에 화성 파주 남양주 오산 등 향후 개통예정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주변도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히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서울 집중도 완화, 교통인프라, 땅값 및 토지수용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신도시 후보지로 선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이 지역을 후보지로 꼽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앞으로 개발 및 분양 일정은 =수도권 신도시도 통상적인 택지개발 절차를 따르게 된다. 따라서 5월 10일을 전후해 신도시 후보지가 발표되면 이후 주민공람과 관계기관 협의,중앙도시계획위원회 및 주택정책심의회 심의 등을 거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다. 후보지 발표부터 예정지구 지정까지는 통상 6개월∼1년 정도 걸린다는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이렇게 볼 때 수도권 신도시는 올해말이나 내년초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뒤 개발계획승인-실시계획승인 등을 거쳐 오는 2006년 상반기 아파트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08년 하반기에는 입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 관계자는 "통상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개발계획 수립 및 승인에 1년이 소요되고 실시계획수립 및 승인에 또 1년 정도 걸리지만 신도시의 경우 개발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실제 아파트 분양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