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아시아 국가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그러나 아직은 그 영향이 1분기 정도에 그칠 것으로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S&P는 따라서 경기침체가 이 지역의 국가신용등급에 반드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핑 츄 S&P 국가신용등급 국장은 "사스가 다음 분기까지 연장될 경우 일부 국가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도 있으나 신용등급을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S&P는 국가의 경제나 재정상태에 타격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국가신용등급 평가작업에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홍콩의 경제성장률이 홍콩 자체 전망인 2.5%보다 0.6-1.5%포인트 줄어들것이며 싱가포르의 경우도 당초 전망 2.7%보다 0.4-2%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5% 성장했었고 올 1.4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홍콩이 사스의 확산을 억제하고 있고 3.4분기까지는 그 충격이 가라앉을 전망이어서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2.4분기에는 사스 관련요인으로 감속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P는 한국, 호주,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 등 경제적 탄력성이 더높은 국가들은 사스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스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의심되는 중국의 경우 초기 대응은 "비난 받을만" 하지만 경제에는 영향이 비교적 없을 것이라고 S&P는 말하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사스 발생전 전망치 6.7%보다 0.1-0.5%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의 이코노미스트 경제연구소(EIU)도 중국의 사스 대응은 나빴지만 올해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은 사스가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정부 재정지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내년3월에 끝나는 올 회계연도 재정적자 목표 87억1천만달러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