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뉴욕증시는 전날 종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가 종가기준으로 6.57포인트(0.47%) 하락한 1,382.94를 기록해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49포인트(0.02%) 하락한 8,298.92로 전날 종가와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64포인트(0.19%) 하락한 878.29로 장을 마쳤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건물에 미ㆍ영 연합군이 정밀폭격을 가해 그가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투자자들은 이미 전쟁의 조기종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던 탓인지 그리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다수의 투자자들이 전쟁 이후 이라크 정세와 미국 경제에 대해 확실한판단을 내리지 못해 시장에는 관망세가 짙은 분위기였다.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RF 마이크로 디바이스가 수익 악화 전망을내놓으면서 각각 9%와 11%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7% 하락했으며 반도체 주가의 약세는 이날 나스닥이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항공업종에 대해 투자비중 축소를 권고하면서 아메리칸항공의 모기업 AMR는 거의 16%나 폭락했고 다우 교통지수도 1.5% 넘게 빠졌다. 반면에 담배업체 필립 모리스의 모기업 알트리아는 손해배상금 30억달러의 지급을 일시 유예해준 법원의 판결에 힘입어 3.4% 올랐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12억주를 약간 넘어섰고 나스닥은 12억8천800만주에 그쳐 평소보다 적은 편이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