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당초 계획했던 바그다드에 대한 포위.압박전술을 통한 `고사(枯死)작전'에서 벗어나 `치고 빠지기'식 공세를 통한 `전방위공세'로 전환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이같은 `전방위 공세'는 미군이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공중 장악과 함께 지상전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다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현저한 전력약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당초 미군이 설정한 작전은 바그다드 외곽에 진을 치고 있다가 이라크 지도부에 대한 정찰활동을 바탕으로 기갑부대와 경보병이 목표물을 타격하고 물러서는 `치고빠지기'식 공세였다. 그러나 이같은 신중한 계획은 미군의 막강한 화력과 이라크군의 전력약화 등에힘입어 보다 대담한 공격으로 변모했다. 특히 미군 사령관들은 이라크군이 개전 이후 거듭된 공습과 파상적인 지상전으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보고,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세 방향에서 바그다드에 대한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공세적 작전을 수립한 미군 고위 사령관들은 이라크군의 지휘.명령체계가 방향을 잃고 있으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공화국 수비대가 효과적으로 바그다드 방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미 제3보병사단이 지난 5일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바그다드 시내로 전격 진입한 것은 이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군의 바그다드에 대한 `전방위 공세'는 3보병사단 병력이 3가지 방향에서 가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바그다드 중심부까지 진격했던 3보병사단 제2여단은 도시 안으로 진입하거나 물러서지 않는 대신에 장악한 이라크 정부청사를 기지로 삼아 이라크군과 민병대를 공격하고 있다. 제3여단은 바그다드 북쪽에서 작전을 전개하면서 남진(南進)하고, 제1여단은또 다른 방향에서 도시내 진격을 위해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미 제1해병원정군은 동쪽에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같은 동시 합공공격은 미군이 이미 이라크 남부 도시를 장악하기 위해 사용한바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전에서의 경험을 발전시킨 결과다. 미군은 효율적인 공격을 위해 바그다드를 여러 구획으로 나눠 후세인 대통령과지도부가 은거하고 있는 시설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같은 미군의 `전방위 공세' 이면에는 다소 위험스런 요소도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군의 전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저항하고 있고 대공 방어망도 여전하며,공화국수비대 사단이 본격적인 시가전을 준비하기 위해 바그다드 내로 이동하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