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권의 올해 성장치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낮은 1.0%로 하향조정한 것으로 7일 나타났다. AFP의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인 AFX가 입수한 집행위 춘계 경제전망 보고서 사본은 유로권이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집행위는 지난해 11월 유로권이 올해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플레는 올해 목표치인 2.0%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의 경우 앞서 전망했던 것보다 0.1%포인트 떨어진 1.7%로 예상됐다. 집행위 보고서는 유로권의 내년 성장도 당초 예상해던 2.6%에서 2.2%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 여파가 심화될 경우 이 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이 확산돼 유가가 배럴당 평균 35달러까지 치솟고 소비자 신뢰도 크게 주저앉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유로권은 올해 0.2% 성장에 그칠 수 있을 것으로 집행위는 내다봤다. 국가 별로는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올해 당초 예상했던 1.4%에서 크게 떨어진 0.4% 성장에 그치고 프랑스 역시 2.0%에서 1.1%로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독일의 한스 아이헬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아테네 근교에서 EU 재무장관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전쟁으로부터 유럽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가와 인플레 및 디플레 요소들을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정 적자의 경우 독일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4%로 여전히 `유럽안정성장협약' 허용치를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2.9%로 낮춰질 수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는 올해 3.7%, 내년에는 3.6%로 계속 허용치를 초과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가 올해는 2.3%이지만 내년에는 3.1%로 상한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집행위는 협약에 따라 재정 적자가 허용치를 초과하는 국가에 대해 GDP의 최고0.5%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독일, 프랑스 및 포르투갈은 이미 이같은 제재 대상에 포함된 상황이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