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비롯한 일부 유럽국과 어쩌면 미국도 포함해 주택시장의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에 의해 3일 제기됐다. 이들은 인플레를 감안해 영국의 경우 주택 가격이 70% 치솟았으며 미국도 지난70년 이후 인플레 상승분을 초과하는 27% 상승이 이뤄졌다면서 이렇게 우려했다. 또주택시장 붕괴가 증시 폭락에 비해 경제에 가하는 타격이 두배 가량이라는 점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세계 경제의 견인차인 미국의 경우 주택시장 거품 붕괴를 당장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IMF의 케네스 로고프 수석연구원은 AFP와 가진 전화회견에서 "영국의 경우 주택가격 상승률이 70%며 네덜란드와 아일랜드는 이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면서 "미국도지난 70년 이후 27%가 뛰어 그간의 인플레를 초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IMF의 조나선 오스트리 연구원은 "주택시장 거품이 나중에 터질 확률이 40%가넘을 경우 IMF가 `과열' 상태로 분류한다"면서 "영국, 네덜란드, 아일랜드 및 미국이 모두 이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는 "주택시장이 무너지면 실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심각하다"면서 "증시 붕괴에 비해 두배 가량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즉 증시 붕괴시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4% 가량의 타격이 가해지는데 반해 주택시장 붕괴시는 8% 정도라는 것이다. IMF 보고서는 증시 거품의 경우 평균 13년에 한번씩 터지는데 반해 주택 시장은주기가 20년 가량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IMF 관계자들은 그러나 세계 경제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력을 감안해 미국 주택시장 상황을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IMF 리서치 부책임자인 데이비드 로빈슨은 "미국 주택시장도 IMF 기준으로 과열범주에 속하기는 한다"면서 그러나 "그 거품이 터지리라고 속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의 과거 상황에 비교할 때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로고프 수석연구원은 "한 나라의 주택시장이 붕괴될 경우 그것이 무역, 재정 및민간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심각하며 다른 나라로도 쉽게 여파가 퍼지기 때문에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미 주택시장에 대해 "지난 몇년간 급등한 가격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거품이 붕괴되는급격한 가격하락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 이민 인구가 늘어나고 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돼온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