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paik@inje.ac.kr 세계 어느 나라도 국가적인 위기를 한두번 겪지 않은 경우가 없겠지만 특히 한민족의 역사는 수많은 시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겠다. 반도라는 취약한 지정학적 영향인지 모르지만 한민족은 역사의 초기부터 심각한 위기를 겪어 왔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일본의 식민지,6.25전쟁,IMF 경제위기, 북핵 문제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 등 이루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위기 때마다 특유의 저력을 발휘해 현명하게 대처해 왔음이 분명하다. 한민족에게는 사대주의(事大主義)나 파벌주의(派閥主義)와 같은 단점이 있지만,이를 극복해온 저력은 집념과 근면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민족의 집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먼 역사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살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60년대와 70년대에 이룬 한강의 기적이 바로 그것이다. 전국민이 오로지 가난을 극복하고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것을 희생하며 경제성장에만 매달린 결과였다. 지난해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도 좋은 본보기다. 물론 히딩크감독의 뛰어난 지도력도 큰 몫을 했지만,한수위의 상대들을 차례로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꼭 이겨야 한다는 승리에 대한 집념이 응어리져 나온 결과가 아닌가. 집념과 더불어 근면성도 한민족의 저력 중 하나다.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처음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라고 한다. 이 "빨리빨리"에 대해서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모든 일을 조속히 완수하려는 우리들의 근면성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우리끼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전세계의 인종이 모두 모여 산다는 미국에서 한국인의 근면성은 어느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 이민 초기에 영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가운데 조그만 가게에 온 가족이 매달려 불철주야 노력하여 불과 2,3년만에 번듯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한국인들의 모습에 모두가 혀를 내두를 뿐이다. 앞으로도 우리 민족에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닥칠 것이지만 우리들은 집념과 근면성으로 극복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도층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때 우리의 저력도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