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는 증시에도 봄이 찾아올까" 다음달 시작되는 2분기 주식시장 향방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전쟁이 4월중 종전되더라도 국내 증시는 북핵문제 카드채문제 등에 의해 휘둘리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외부 악재들은 시간이 흐르면 점차 해소되면서 2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주가는 오름세를 띌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장세가 예상돼 증시엔 봄이 오더라도 늦게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변수는 북핵과 카드채문제 이라크전은 일단 장기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4월말까지는 가닥이 잡히고 국제 유가도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결국 2분기는 북핵문제와 카드채문제가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할 핵심변수로 부각될 것이란 얘기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북핵문제는 외국인 등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5월을 기점으로 북핵의 평화적 해결 조짐이 나올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신용카드사의 카드채문제가 2분기에 원만히 진정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카드채 신용 경색은 자칫 '카드채 부실→은행 등 금융권 부실→(개인의) 부동산담보대출 회수→부동산값 하락→경기 악화'의 악순환으로 빠지면서 2분기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전약후강(前弱後强) 장세 예상 살로먼스미스바니(SSB) 유동원 이사는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카드채문제 등이 2분기 증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런 문제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월은 이라크전쟁이 계속되면서 지수는 현재의 540∼550선 주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라크전쟁 종결 후 북핵문제도 1∼3개월 내에 평화적으로 해결되면서 지수는 2분기말 650∼700선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2분기엔 '반등-조정-재반등'의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했다. 오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는 조정 국면시 최저 480까지 하락한 뒤 분기말 재반등할때 6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전략은 섬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2분기엔 지수대별로 단기매수와 단기매도를 혼합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시점에 단기매수해 (재)반등 시점에 팔아야 한다는 것.SSB 유 이사는 "지수가 2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점차 주식매수 비중을 늘려가는 게 좋을 것"이라며 "이라크전 종결 직후엔 수출주 및 기술주,카드채문제 해결시는 카드주 은행주 등의 금융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