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에서 작전중인 러시아군의 밀(Mi)-24헬기 2대가 20일 악천후 속에 실종됐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국방부는 사고 헬기들이 이날 오전 10시 36분께(모스크바 시간) 비행중 연락이끊겼으며 2시간 후 구조대가 최후 연락 지점으로 급파됐다고 설명했으나, 정확한 헬기 탑승 인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M-24 헬기에는 보통 조종사와 기관총 사수 등 2명이 탑승하지만, 최고 8명의 승객을 더 태울 수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국방부는 당초 군용 헬기 2대가 실종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하다가 오후들어 실종 사실을 확인했다. 체첸에서는 지난해 8월 러시아군 소속 Mi-26 헬기 1대가 체첸 무장세력의 미사일에 격추돼 최소 119명이 목숨을 잃는 등 크고 작은 헬기 격추 및 추락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헬기 실종 사고는 새 체첸 헌법 채택을 위한 주민 투표(23일)을 사흘 앞두고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정부는 이번 선거가 체첸 자치권을 확대하고 평화를 회복할 기회라며 주민들의 적극적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나, 러시아로 부터 완전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세력측은 주민들의 투표 기권을 유도하기 위한 설득 및 투쟁을 강화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