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0일 미국의 군사공격이 시작된 직후 TV를 통해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미 항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군복에 검은 베레모를 착용한 채 등장한 후세인 대통령은 "미국이 평화에 대한 요구를 무시하고 비겁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한 뒤 "이라크 국민은 침략자(미국)에 맞서 끝까지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은 어떤 경우라도 적과 싸워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독전했다. 준비된 연설문을 천천히 읽어내려간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 국민은 어떤 경우에도 치욕과 불명예로 뒤덮인 적들에게 승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연설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후세인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가 운영하는 청소년TV를 통해 방송된 10분 길이의 이 연설이 생중계인지 아니면 미리 녹화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