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의 개시와 함께 이라크 전력의 핵심인 공화국 수비대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막강한 화력으로 단기간 이라크의 군사력을 무력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결사 항전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있어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와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라크의 전반적인 전력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보다 약화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정규군은 90년95만5천명에서 현재 37만5천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전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이 미국의 위협에 대항하고 있는 근거는친위부대인 공화국수비대가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 공화국 수비대는 잘 훈련된 8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특수부대원으로 분류되는 2만5천-3만명은 훨씬 위협적이다. 후세인의 둘째아들 쿠사이가 지휘하는 이 부대는 충성도가 높은 데다 야간투시장비를 갖춘 최신식 러시아제 T-72 탱크 등 A급 장비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심지어일부 부대에 화학무기가 지급됐다는 정보도 있어 연합군이 공화국 수비대를 제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 항전 전략의 핵심은 공화국 수비대를 이용한 지구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후세인 대통령은 수도 바그다드에 전력을 집중, 연합군의 지상공격을 저지하고 연합군에 대량 인명 피해를 유발함으로써 패하지 않는 전쟁을 오래끄는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과 이라크 반체제 단체의 제보에 따르면 바그다드 내외에최소 3개 사단 규모의 공화국 수비대 병력이 배치돼 있으며 바그다드 주변에 새로운방벽이 건설되고 있다. 또한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후세인이 공화국 수비대 소속 특수부대원 2만5천명과비밀 경찰 요원 및 군 정보요원을 바그다드 외곽에 이중으로 포진시켰다고 전했다.바그다드의 이중방어망은 내부반란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라크의 이 같은 전략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전쟁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질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미군을 시가지로 유인해근접 전투를 벌임으로써 미군 전력에 타격을 가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관측되고 있다. 후세인의 측근인 모하메드 메흐디 살레흐는 "미국이 이라크 정부 전복을 원한다면 바그다드로 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바그다드에서 미군을 기다릴 것"이라며 시가전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특수부대 및 후세인의 친위대 성격을 가진 공화국 수비대가 시가전에서 연합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아울러 조기 종전의 관건인 후세인 체포에도 어려움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세인의 고향이자 정치적 지지기반인 티크리트에 공화국 수비대 병력 1만명이 이동 배치됐다는보도는 공화국 수비대가 후세인 보호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