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스페인의 유엔 결의안 철회로 이라크전쟁이 '초읽기'에 몰린 가운데 중동지역 파견 미 해병대원이 '전쟁스트레스'에 눌려 자살, 새로운 우려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1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라크 국경에 배치된 미 해병 1사단소속 병사 1명이 지난 13일 개인화기를 이용,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사체가 발견된 지 몇 시간뒤 고위 장교들은 사단 장병들을 소집, 스트레스 등 심리적 고충에 대해 군종장교혹은 상담전문가와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보들리 중령은 "병사들은 그들이 부여받은 임무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이라크 침공을 앞둔 미국과 영국군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놓고 최근몇 주간 계속된 외교전으로 작전투입이 지연되자 심한 긴장과 초조감에 고통을 겪고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인용된 미 해군 전함 '에이브러햄 링컨'의 한 항공병은 "이라크전에 투입된 병사들의 스트레스는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으며 쿠웨이트 캠프 마틸다의 아드리안 살라자르(26.로스앤제렐스) 해병상사도 "44일간 전투대기와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병사들의 사기도 하루는 좋았다가 다음날은내려가고 기복이 심하다"며 악천후속의 전쟁 '초읽기' 심리상태를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