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이유가 거의 없다면서 곧이라크 공격을 단행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공격에 참가하는 미군 병사들은 모든 도구와 자원을 가질 것이며 미국은 무고한 이라크 민간인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르투갈령(領) 아조레스 군도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호세 마리아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의 3개국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행한 연설에서 세계 각국은 자유와 안보에 대한 그들의 공약이 말 뿐인지 아니면 행동에 옮길 준비가 돼 있는지를 보여줘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십년 동안 보스니아, 르완다, 코소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단력있게 행동하지 않아 결국 비극이 일어난 사례를 너무 많이 봐왔다"면서"우리는 어떤 위협은 너무 심각하고 잠재적인 결과가 너무 참혹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그 위협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8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북부 할라브야 마을에생화학무기를 살포해 수천명의 쿠르드족을 살상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라크에 대한공격은 정당성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가족들이 하늘에서 쏟아진 겨자가스와 신경가스의 구름을 피하기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사망했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도 암과 시신경 손상,호흡기 질환, 유산, 출산후 질병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