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무선인터넷접속을 용이하게 하는 랩톱용의 새로운 반도체 센트리노를 12일부터 팔기 시작했다. 인텔의 크레그 배럿 대표는 이날 뉴욕에서의 센트리노 소개 행사에서 무선인터넷접속을 쉽게 하고 전기소모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센트리노의 시판을 계기로 랩톱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공항은 물론 맥도날드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손쉽게 무선인터넷접속을 하게 되면서 지난 2년간 침체를 보이던 PC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텔은 센트리노 판매를 위해 3억달러를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인텔의 이같은 야심찬 판매계획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인텔이 기대한만큼 활발한 랩톱 판매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기술조사기업인 ARS의 분석가 매트 사전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많은 기업들이 무선인터넷접속환경을 만들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랩톱 수요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기업들이 그같은 환경을 조성하려면 최소한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지적했다. 무선접속 랩톱을 선호하는 기업도 센트리노가 장착된 랩톱을 팔기 시작한 IBM이나 델컴퓨터 등이 기대하는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가격대도 문제다. 지금 처럼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 1천400달러에서 2천400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컴퓨터를 소비자들이 선뜻 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텔이 이 무선인터넷접속 기술을 처음 개발한 것도 아니다. 이에 따라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때 까지 수요가 갑자기 일지는 않을것이라는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다. 센트리노는 기존의 펜티엄4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80%나 더 길며 기능도 20% 정도 더 향상된 것이다. IBM의 T40 싱크패드 랩톱 기준으로 배터리를 써서 PC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5.5시간이나 된다. 인텔은 현재 올해말 까지 센트리노가 장착된 랩톱을 이용해 무선인터넷접속을할 수 있는 장소는 미국내에서 1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오는 2005년에는 휴대용PC의 80%가 무선인터넷접속이 가능한 반도체를 내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분석가 바람 즐로트니코프도 CBS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무선인터넷접속을 지원하는 고성능 반도체의 출현이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을 다소 개선시킬 수는있어도 지속적인 회복세를 가져다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