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여론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한국의 파워엘리트(Power Elite) 중 절반 이상이 서울에 살고 있으며 특히 이들의 서울 거주는 강남.서초.송파 등 3개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립대 김창석 교수(건축도시조경학부 도시계획전공)가 모언론사 인명사전에 등재된 공무원, 정치인, 기업인, 법조인, 언론인, 예술인 등 10개 분야 인사의 거주지를 분석한 논문에서 확인됐다. 8일 이 논문에 따르면 전국의 파워엘리트 8만5천293명중 54.9%인 4만6천842명이서울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울의 파워엘리트는 1974년 종로, 용산, 중구 지역에 42%가 거주했으나 도시개발정책과 교육기능의 강남 이전 등의 영향으로 1979년부터 강남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1989년부터 강남 거주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이후 강남 집중 현상이 가속화돼 2001년 현재 파워 엘리트의 강북 지역 거주비율은 32.2%로 떨어진 반면 강남은 67.8%로 치솟았고,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3개구 거주 비율이 48.0%로 이들 3개 자치구 집중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행정동별 저명인사 거주비율도 압구정1동이 서울 평균치의 17배에 달한 것을 비롯해 반포본동(10.46배), 잠실7동(10.42배), 압구정2동(9.24배), 여의도동(8.65배),평창동(8.44배) 등이 서울 평균치보다 8배 이상 높았다. 한편 압구정1동은 서울시내 전체 행정동 가운데 언론인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직업군에서 파워 엘리트 거주자 규모로 1∼2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