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2일 "자유시장경제 체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글로벌 수준으로 정비하고 선진 노사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최고경영자 신년 포럼'에서 개회사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인이 존중받는 사회가 된다면 선진 경제권 진입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민소득 2만달러의 '동북아시대 주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인들이 막중한 책임과 소명의식을 되살려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현재의 위기와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데는 무엇보다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혁신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14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특별강연과 관련, 손 회장은 "노 당선자의 강연을 계기로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정부와 경제계간의 공감대가 넓어지고 협력관계가 깊어지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 세계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전망이 밝은 사업을 지향해 끊임없는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에 나서고 높은 수익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경식 회장은 또 "다른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핵심 역량과 기술인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리고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기호 LG화학 사장은 '중국경제 전망'이라는 주제강연에서 "중국은 제조원가나 인적자원면에서 우리나라를 압도하고 있다"며 "한.중관계도 현재의 분업관계에서 점차 경쟁적 관계로 전환돼 현재 한국의 우위는 대부분 5∼10년 안에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R&D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경쟁업종의 과감한 중국현지화와 중국시장에서의 일등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금융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세계적인 금융서비스의 추세가 개인과 기업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금융기관이 기업의 자산관리까지 하게 되면 기업에선 '경리부'를 둘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각국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