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귀족' 데이비스 러브 3세(38.미국)가 2년 무관의 한을 털어냈다. 러브 3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6천799야드)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러브 3세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톰 레먼(미국.275타)을 따돌리고 1타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1년 2월 같은 장소에서 비제이 싱(피지)을 상대로 7타차 역전 우승을 일군 뒤 만 2년만의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패권 탈환. 또 이후 2년간 출전한 45개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던 아픔도 함께 씻었다. 2년 10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01년 이후 허리와 목 부상, 성적 부진에 따른 심리적 위축감 등과 힘겹게 싸워온 러브 3세는 이날 우승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2라운드에서 공동 7위로 뛰어오른 뒤 지난 9일 가장 까다롭다는 스파이글래스힐코스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섰던 러브 3세는 우승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큰 듯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1번홀에서 티오프한 러브 3세는 2번홀(파5)과 3번홀(파4) 연속 보기를 범하며 초반 2타를 까먹었던 것. 그러나 이후 파행진하며 페이스를 찾은 러브 3세는 6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더니 8번부터 10번까지 3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또 12번홀(파3)과 13번홀(파4)에서도 1타씩을 줄인 러브 3세는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잠시 레먼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레먼과의 숨막히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먼은 이날 초반 2개의 보기를 범했으나 7개의 버디를 낚으며 러브 3세와 동타로 경기를 마친 뒤 경쟁자의 경기를 지켜봤으나 러브 3세의 선전으로 1타차 2위에 만족해야했다. 지난주 봅호프클래식 우승자로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마이크 위어(캐나다) 역시 최근 몇년간 되풀이되고 있는 이 대회 마지막날 역전우승을 노렸으나 4언더파에그치면서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친 팀 헤런(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한편 2년 연속 컷오프 탈락 위기를 넘겼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날 4오버파로 부진,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