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냈다] 김형순 로커스 대표 (4) 연예산업 진출 '明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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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커스가 지난 2000년 3월 세운 음반 영화 매니지먼트 분야 전문기업인 싸이더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온다.
스타와 매니저라는 단순 계약관계를 넘어 기획과 마케팅이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그 결과 김남주,GOD,차태현,장 혁 등 대형 스타들이 싸이더스를 통해 탄생한다.
김형순 대표는 "단순히 영화가 좋아서 또는 취미삼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 게 아니다.영화에 대한 관심이 사업에 도움이 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분짜리 모바일 영화'를 대표적인 예로 설명한다.
싸이더스를 시작할 때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영화 서비스를 내세웠다.
그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로커스는 이후 가전제품용 코어를 생산하는 코아텍을 인수해 엔터테인먼트 지주회사인 플레너스로 기업을 변신시킨다.
플레너스는 넷마블 예전미디어 등을 인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한다.
플레너스를 CJ엔터테인먼트에 매각키로 했지만 김 대표는 '딴따라'로 불리며 대접을 못받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작지 않은 발자국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의 틀이 갖춰지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변호사,MBA 출신 인재들이 모여들고 자본이 유입되는 등 비즈니스의 장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김 대표가 로커스의 사업과 전혀 무관한 엔터테인먼트에 손을 뻗치자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김 대표 때문에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것.
이로 인해 아직도 같은 업종의 코스닥 등록기업보다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두 번의 구설수에 휘말린다.
하나는 연예매니지먼트를 하는 싸이더스 소속 여자 연예인과의 염문설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탓에 벌어진 해프닝성 소문에 불과했지만 그는 적잖이 상심했다.
또 '연예인 PR 비리'의 핵심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급기야 검찰의 출국금지조치까지 내려졌고 압수수색을 당하지 않았는데도 언론에는 압수수색 당했다고 알려지기까지 했다.
그는 "연예계에 만연한 비리를 없애기 위해 기업화하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겼는데도 단지 대주주라는 이유로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바라보는 눈이 많아 섭섭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플레너스 매각 계약을 맺은 김 대표의 표정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듯 무척이나 밝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