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이종욱(李鍾郁.58) 박사가 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이 박사는 28일 오전(한국시간 28일 오후) 스위스 제네바 소재 WHO 본부에서 열린 사무총장 본선투표에서 두번째 라운드까지 가는 접전끝에 벨기에의 피오트 후보를 누르고 집행이사 과반수의 표를 얻어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한국인이 국제기구 선출직 수장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박사는 오는 5월에 열리는 WHO 56차 정기총회에서 정식 인준을 받아 7월에취임, 5년동안 사무총장직을 맡게된다. 이 박사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지난 83년도에 WHO에 입문, 서태평양지역 나병자문관, 본부 백신국장, 브룬트란트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00년 12월부터 핵심요직인 결핵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48년 발족된 WHO는 국제노동기구(ILO),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아동기금(UNICEF) 등과 함께 유엔 산하 전문기구 가운데 가장 큰 기구중 하나로 전세계 192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연간 예산은 뉴욕의 유엔본부 수준인 10억 달러 규모다. 이번 이 박사의 당선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으며 WHO를통한 남북교류 활성화 등으로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본선투표에는 이 박사 외에 벨기에의 피터 피어트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 사무국장, 파스쿠알 모쿰비 모잠비크 총리, 훌리오 프렝크 멕시코 보건장관,이스마일 살람 이집트 전 보건장관 등이 나섰다. 이 박사의 선거지원에 나섰던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은 " 이 박사의 당선으로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남북관계나 국제기구에 대한 국내 인력의 진출, 국내 관련산업 발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