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9일 한겨레신문사를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당선인사 등 의전이 아니라, 북핵문제와 한미관계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낮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포럼 초청간담회 참석 직후 한겨레신문사를 찾아 북한 및 한미관계에 정통한 언론인들로부터 1시간 가량 의견을 들었다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전했다. 의견청취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당선자가 특정 언론사를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대중목욕탕을 찾는 식의 '노무현스타일'"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신문사 방문은 이날 오전 노 당선자 지시에 따라 갑작스럽게 일정에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두번이나 만난 원로 언론인도계시고 미국 워싱턴에 오래 계셨던 중견 언론인이 있어서 그분들로부터 한미관계에대해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면담자는 최학래 사장과 정연주 논설주간인 것으로 알려졌고, 노 당선자는 이들과 주로 한미관계뿐 아니라 북핵문제, 북미관계, 미국내 여론동향 등에 관해 대화를나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노 당선자는 내달 25일 취임전에 언론사 편집국장이나 필요할 경우 논설위원 또는 해설위원 등을 만나 새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언론의 냉철한 비평을 당부하고 북핵문제 해법 등 당면과제에 대한 의견도 청취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