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대량 살상무기 폐기를 끝내 거부하면 이라크에대한 군사 행동에 들어갈 채비가 돼 있으며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향리 크로포드 목장을 떠나 텍사스주 소재 포트 후드 군사기지를 방문해 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를 가지려는 불법무도한 체제들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라크 체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보유중인 모든 대량살상무기를 신고, 해체할 의무를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현재 직면한 도전과 위험을 알고 있으며 나의 모든 명령들도 대가를 수반할 수 있다"며 장병들의 희생 가능성을 제기한 뒤 "그러나 우리 세대는 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전쟁 당위성을 역설했다. 국내 최대 규모 육군이 배치된 포트 후드 기지 병력의 일부는 이미 이라크 접경쿠웨이트에 배치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1천600여 병력이 추가로 증파되는 등 포트 후드 기지 장병들이 수 개월내 또 다른 임무를 받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설을 차분히 경청하던 검은 베레모 차림의 4천여 장병은 부시 대통령이 "아주 중대한 순간들을 맞게될 수도 있다"면서 전선 투입 가능성을 제기한 대목에서 '후-아'라는 괴성으로 야유했으며 후세인 대통령 경고 관련 대목에서는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위협의 실체와 소재에 상관없이 "우리는 궤멸적 폭력으로부터 국민과 우방 및 동맹국들을 수호해야 하고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한 뒤"이라크의 무장해제와 유엔의 의지 관철을 위해 미국의 힘이 필요하다면 결연하게행동할 것이며, 세계 최정예 전력을 갖고 있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확실히 이라크의 자발적인 수용을 선호하며 군사력 사용은 우리의 마지막 방안이고 마지막 선택"이라고 전제, "그러나 행동해야 한다면 우리는 싸울 것이며 이에 대한 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이 무장해제 요구를 거부하며 자신의 운명을 재촉하려 한다면 (장병 여러분들은) 누구를 정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방하기 위해 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원 군사위원회의 엘렌 타우처 의원(공화)은 3일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 과학자 수 백명에 대한 인터뷰 작업을 끝내기 전에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이라크측에 무기개발에 관계한 주요 과학자들과의 접촉 허용을 촉구했다. 반면 전쟁반대 시위를 위해 바그다드를 방문한 미국 전국교회협의회(NCC) 소속회원 등 13명으로 구성된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4일간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선제 공격은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며 부시 대통령에게 전쟁 계획 포기를 촉구했다. (포트 후드.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