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올해 초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가 유엔에 제출한 '무기실태 보고서'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며 이라크 공격을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중질유 기준)는 현재 배럴당 30달러 초반에서 40달러선 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다를 경우 유가가 80달러까지 치솟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상정하고 있다.


이 경우 세계경제의 회복은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전쟁이 1개월 미만의 초단기전으로 끝나면 유가는 오히려 2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에 오히려 호재가 되는 셈이다.



<> 이라크전쟁 D데이는 1월말~2월초 =미국이 최근 이라크가 제출한 대량살상무기 실태보고서에 대해 유엔의 무장해제 결의에 중대한 위반이라고 선언함에 따라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날짜를 정해 놓지는 않았지만 세계가 영원히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 이라크 공격을 기정사실화했다.


CNN방송은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군이 걸프지역에 지상군과 병참부대 배치를 1월 중에 완료키로 했다"며 "1월말이나 2월초가 이라크 공격을 위한 "D-데이"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이 1월27일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실질적인 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정과 맞물려 있다.


이스라엘의 군 정보책임자인 아하론 지이비 소장도 자국 의회에 출석, "미국이 유엔사찰단 보고서를 검토한 직후인 2월초에 이라크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 전복을 위한 정치공작과 심리전에 착수하는 등 사실상 이라크와의 전쟁에 돌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과 호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있어 미국이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없이 쉽게 전쟁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 보고 있다.



<> 유가 40달러선 돌파할 듯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2천6백50억 배럴)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매장 국가인 이라크(1천1백20억 배럴)를 상대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걸프전 때보다 더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유가전망 보고서에서 "이라크전이 단기간(6~12주)으로 끝날 경우 유가는 수개월동안 배럴당 40달러 이상에서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0년 10월 걸프전 당시에도 유가는 41.5달러까지 급등한 적이 있다.


이후 유가는 단계적으로 하락, 올 하반기에는 3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이 3개월 이상 장기화되고 이라크가 자국 및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지역 석유생산 시설과 파이프라인을 파괴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간다.


이 경우 이라크산 석유는 올 1년간 생산이 전면 중단되며, 국제유가는 수급에 차질이 생겨 올 1분기중 최대 80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또 전쟁후유증 치유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2004년에도 유가는 4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라크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되거나 전쟁이 신속히 끝나 후세인 정권이 교체되면 유가는 2004년말까지 2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CSIS는 전망하고 있다.


올 세계경제의 회복여부는 이라크 전쟁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