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30일 매출액 상위 2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3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내년 중 31조2백47억원을 투자, 올해 추정액(28조1천5백48억원)보다 10.2%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김경식 산자부 산업정책과장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수출 확대에 따라 기업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추세"라며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1.1%에 그치는 등 생산능력 확충이 부진했던 점에 대한 기술적 반등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 주력.IT산업이 투자 주도

올해 감소세를 보인 일반기계(53.2%) 자동차(36.6%) 반도체(12.6%) 석유화학(12.0%) 에너지(9.9%) 등 주력 산업의 투자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또 전자부품(23.7%) 정보통신(12.2%) 가전(1.0%)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 투자재원 외부조달 늘듯

올해 14.4% 증가한 내부유보 규모가 내년엔 0.4% 감소, 전체 투자재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0%에서 71.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주식.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53.1%)과 은행차입 등 간접금융(32.4%), 해외자금 조달(1백54.9%) 등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직접금융과 간접금융 비중이 내년엔 각각 10.8%, 10.5%로 높아지고 해외조달 비중도 1.5%에서 3.5%로 치솟을 것으로 관측됐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