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대결이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 민감해지고 있다.

30일 외국인은 전기전자 금융주를 중심으로 1천4백9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말 휴가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매물이다.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세가 북핵 문제에 따른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외국인의 주식매도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두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단기투자자들의 1회성 매물이란 관측이다.

함춘승 살로먼스미스바니(SSB) 서울지점 전무는 "북핵 문제는 여러 악재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이날 매물은 단기 트레이더들이 연말에 포지션을 정리하고 넘어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주말 미국 유럽등 전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점도 외국인 매물을 불러온 원인으로 지적됐다.

증권업계는 북핵문제와 관련, 외국인들의 직접적인 반응은 아직 뚜렸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대형 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이 사실상 펀드를 결산한 뒤 휴가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핵과 관련된 외국인 반응은 새해들어서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