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들고 부수고 다시 세워가는 도시는 현대인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통일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은 지난 10여년간 도시 전체가 말 그대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도시 전체를 재개조하기 위한 타워크레인 굴착기 소리가 하루도 멈추지 않고 들리는 게 베를린의 현장이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베를린,도시의 변화'전은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변모하고 있는 '움직이는 도시' 베를린의 모습을 1백20여점의 사진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회다.

이 기획전은 2000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통독 10주년 기념전 '움직이는 베를린의 다양한 전망들'전과 1997년 파리에서 개최된 '베를린 도시의 변화'전에 출품됐던 작품을 한데 묶어 보여준다.

출품 작가는 크리스티안 폰 슈테펠린 등 독일작가 세 명과 올리비에 마르탱 강비에 등 프랑스 작가 다섯명.

독일 작가들의 작품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찍은 사진들이고 프랑스 작가들은 파리 시의 요청을 받아 95년부터 1년간 베를린의 변화를 담은 작품을 내놨다.

이윤영 대림미술관장은 "기록적 사진들이지만 꼭 다큐멘터리 사진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며 "화려한 색채로 회화를 연상시키는 조형적 사진이나 개념적 성향이 강한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한다.

작가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버려졌던 세세한 기억들을 카메라에 담는 등 현재의 베를린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미래의 새로운 베를린을 암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년 2월28일까지.

(02)720-0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