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까지 미사일방어(MD) 체제를 제한적으로 실전 배치하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계획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전략방어계획(SDI)이 20여년전에 부닥쳤던 것과 같은 민주당의 격렬한 반대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美의회 의원들이 18일 말했다. 미사일방어계획 옹호자인 하원 군사위원회의 커트 웰던 의원은 이날 민주당과공화당 모두 미국에 대한 미사일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기술이 검증되지 않았고 이 계획이 향후 몇년내에방어를 강화해줄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시험을 거쳐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이 검증되기 전에 시스템을 배치키로 결정한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국방부에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 영토와 군대,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한 골격을 2년 이내에 갖추라고 명령했다. 72년 체결된 탄도미사일요격(ABM)협정은 미사일방어체제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나 이 협정은 부시 대통령이 6개월전 탈퇴를 선언함으로써 지난 6월 만료됐다. 이와 관련, 러시아 외무부는 18일 미사일방어체제를 밀어 붙이기로 한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는 2쪽짜리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 성명에서 미사일체제는 "국제 테러리즘이라는 오늘날 실재하는 도전과 위협"에 대처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다른데로 돌리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도 있지만 현재의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가장 좋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러시아측의 우려에 직접 대답하지는 않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