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선거 투표소에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힘들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최근 서울.부산 등지의 투표소 9곳을 무작위로 택해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편의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장애인들이 투표하기에 불편한 점이다수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중 지하 1층에 위치한 한 투표소의 경우 엘리베이터 등 승강설비가 없어 계단 20여개를 내려가야 하나 계단이 좁고 경사가 심해 휠체어를 들어 나르기가 매우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층에 설치돼 있는 다른 투표소는 건물 출입구와 통로의 폭이 좁아 휠체어의 통과가 어려운데다 투표소 출입문의 폭이 65㎝로 휠체어 폭인 75㎝보다 좁아 문짝을 떼어내지 않으면 투표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이밖에 다른 투표소들의 경우 건물 2층에 있으면서 엘리베이터 등 승강시설이 없거나 있더라도 건물 입구의 계단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대부분이 장애인 투표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맹 관계자는 "선관위가 이번 대선 전체 투표소의 93%를 1층에 설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명목상 1층이 아니라 실제 접근이 편리한지가 중요하다"며 "향후 투표소 선정과정에 장애인 관련단체가 참여하는 등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