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논평하고 그러나 미국도 대북자세를 재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6월 북한을 방문, 북-미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던 카터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를 끌어냈다. 북한은 우리가 매년 중유 50만t을 제공하고경수로 2기를 건설해 준다는 조건으로 핵동결에 합의했다. 우리는 후자를 이행하지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마 우드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북한의 발표는 명백히 바람직하지 않고 매우 실망스러운 움직임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저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가질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우드윈 대변인은 전했다. 우드윈 대변인은 북한이 핵동결 해제 선언의 배경으로 발표한 중유 공급 중단조치에 대해 이는 미국의 단독 결정이 아니라 EU, 한국, 일본을 포함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윈 대변인은 "향후 중유 공급 재개는 우라늄 농축 핵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북한의 구체적이고 믿을 만한 행동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과 프랑스 외무부도 북한의 발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비핵화 조약을 예외없이 준수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베를린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