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정보기술(IT)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의 세계 1등 품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와 LG전자[66570]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올해 컬러TV와 디스플레이구동칩(LDI), 데이터저장형(NAND) 플래시메모리 등 부문에서세계 정상에 새롭게 진입했다. 이는 올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로 이들 업체들은 내년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을 가속화,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 지난해 데이터퀘스트와 디스플레이리서치 등 공식 조사기관이 밝힌 삼성전자의 1위 제품은 D램, S램, 컬러모니터, TFT-LCD, 전자레인지, VCR, CDMA휴대폰 등 7개 제품이다. 올해는 가전제품의 꽃으로 디지털시대의 최대 특수가 예상되는 컬러TV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9.2%에서 10.3%로 확대, 소니와 필립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예상된다. 비메모리반도체에서는 LDI가 시장의 25%를 장악해 정상 등극이 유력해졌으며 지난해 도시바와 5대5로 시장을 양분했던 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는 올해 55%로 점유율을 늘려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이에따라 데이터저장형과 코드저장형(NOR)을 합친 플래시메모리 전체 순위(시장규모 77억달러)도 불과 2년전 10위권 밖에서 올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세계 3위로 한단계 상승한 휴대폰과 히트작 `DVD 콤보'의 영향으로 2위 진입이확실시되는 DVD,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 30%이상 점유율을 높인 양문형냉장고 등도 앞으로 눈여겨 봐야할 1위 후보로 꼽힌다. ◆LG전자 = 광스토리지와 에어컨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자레인지를 1위 품목에 포함시킬 전망이다. 전자레인지는 아직 최종적인 판매대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10월말까지 점유율이 23%로 올라선 상태다. 광스토리지는 세계시장의 4분의 1을 장악, 5년연속 세계 1위를 독주하고 있으며백색가전 가운데는 고부가제품인 에어컨이 15%의 점유율로 2년연속 정상을 지켰다. 정보통신 분야의 CDMA 무선가입자망(WLL)도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지난해에 이어 1위가 예상된다. LCD TV는 지난해 11%에서 15%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1위 업체인 샤프를 맹추격하고 있고 세계 3위인 PDP TV는 세계시장 비중을 15%로 높여 2005년 1위 등극의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 ◆기타 = 모니터용 브라운관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삼성SDI[06400]는 휴대폰용LCD시장에서 지난해 16%(2위)였던 점유율을 23%로 끌어올려 세이코-앱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TV용 브라운관과 형광표시관(VFD)시장에서는 2위를 유지했다. 삼성전기[09150]는 평향코일과 고압출력기(FBT), 튜너 부문에서 정상을 지켰으며 2007년까지 세계 3위권인 광픽업, 인쇄회로기판(MLB)을 1위로 육성할 방침이다. LG전자 계열사들도 섀도마스크(LG마이크론), 드라이브 모터(LG이노텍) 등 세계전자 핵심부품 분야에서 독주를 계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