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미 감정은 미국의 고압적이며 무신경한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미국의 정책과 존재 한국에서 공격받는 중'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근의 반미 감정은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와 가해 미군에 대한 무죄 평결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으나 한미 관계의 갈등은 보다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과 미국 양국은 태평양을 사이에 둔 오랜 우방이었으나 미국이 대북문제 등에서 가혹하고 무신경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한국민들의 대미 인식이 변화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한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용산 기지를 비롯해 미군 전투기 소음에 의한 주민피해와 미군 부대 주변 환경오염 등도 양국의 충돌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대민 인식 변화는 대선 후보들 사이에도 뚜렷이 나타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한미 관계 변화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했으며 부시 행정부의 노선에 보다 가까웠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한미 관계의 변화를 주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반미 시위와 관련, 불교계와 기독교계 인사들의 주한 미 대사관 앞 단식농성과 분노한 대학생들의 미군 기지에 대한 화염병 투척, 최근 열린 한 음악 시상식에서 유명 가수가 생방송 도중 미군 장갑차 모형을 박살낸 사실들을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