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30일 재래시장과 `젊은이의 거리' 등을 누비며 서울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동시장, 청량리역, 남대문시장, 명동, 용산 전자상가, 마포성산시장, 연신내 사거리 등 서울 강북권을 동에서 서로 횡단하며 `서민속으로' 파고 들었다. 특히 저녁에는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젊은 표심 공략을 위해 조직된 `2002 새물결 유세단' 발대식을 겸한 대규모 거리유세를 가진데 이어 신촌 대학가에 위치한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20-30대 유권자와의 `안면쌓기'에 힘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청량리역 광장 유세에서 "내가 DJ와 DJ 후계자와 다른 점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한 것은 분명히 지킨다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일자리 250만개 창출 ▲주택문제 해결 ▲공교육 활성화 등 3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신촌을 찾은 이 후보는 젊은 군중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연단에 오른 뒤 "노무현(盧武鉉) 후보 얘기하긴 싫은데..."라며 운을 뗀뒤 "노 후보가 자신은 `새 정치인', 이회창은 `헌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내가 그렇게 헐어보이느냐"며 "노 후보는 14년간 정치했고 난 6년간 정치했는데 6년이 더 헐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헌법을 고치고 권력을 나눠먹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노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의 `2004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합의를 폄하했다. 앞서 경동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상인들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재래시장이 살아야 지방경제가 산다"며 활성화 대책을 약속했으며, 남대문시장에선 상인들로부터목도리, 홍삼캡슐 등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시내 한 음식점에서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단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농가부채 전액탕감 공약은 현실성이 전혀 없다"며 "`농(農)'을 꼭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명동에서 열린 `희망 2003 이웃돕기 캠페인'에 참석한 이 후보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광야에 홀로 서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전체가 나서야할 것"이라며 앞치마를 두른 채 떡볶이 판매에 나서는 등 성금모금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휴일인 내달 1일 경기 일대에서 거리유세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영남의 경우 노.정 두 사람이 손잡고 유세를 하면 폭발력을 지닐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다시 부산을 방문, `노풍' 진화를 계속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