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미국이 북.미간 핵합의를 파괴상태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조(북)-미 기본합의문은 본질상 핵합의문으로 미국이 핵무기로 공격하지 않는다는 공식담보를 한 것"이라며 "그런데 미국은 우리(북한)의 핵계획을 내들고 그러한 담보를 주지않고 조-미 핵합의를 파괴상태에 빠뜨렸다"고 말했다고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은 중유제공을 12월부터 중단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며 "이런 조건에서 기본합의문이 완전히 깨어지게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는 명백하다"고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최근 미국의 비열한 책동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고 북-남, 조(북)-일관계 개선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미국은 조-일, 북-남관계 개선이 파탄될 경우 그 후과(결과)에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신문은 "미국이 선핵포기와 핵사찰을 강요하는 것은 우리가 내부를 개방하고 맨손털고 나앉으라는 미국식 무장해제 노예화방식"이라면서 "노예적 평화속에서 비굴하게 사느니 목숨걸고 생사 판가름의 결전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노동신문은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 핵소동에 초강경으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며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제안에 즉각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