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은 21일 후보단일화를 위한 재협상을 통해 TV 합동토론과 여론조사 실시방안 대부분의 조항에 합의했으나 일부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해 일단 협상을 중단하고 22일 막판절충을 시도키로 했다. 그러나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절충 가능성이 불투명해 향후 촉박한 대선일정을감안할 때 단일화 성사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양측은 다만 이날 TV토론의 세부진행 방식에 대해선 완전 합의하는 등 단일화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어 막판 극적타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협상단은 지난 20일밤부터 시작, 21일밤까지 만 하루를 넘기며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이른바 한나라당 지지자에 의한 `역선택' 방지책과 관련, 통합 21측이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최근 평균 지지도보다 일정 수준 이하의 여론조사 결과를 배제하는 `무효' 조항 삽입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측은 "역선택 주장 자체가 합리적이지 못한데다 그 경우 불복 시비를 낳아 단일화가 무산될 우려가 있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통합 21측은 또 여론조사 방식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합의 파기로 간주한다는조항도 합의문에 명시할 것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측은 불리한 후보측의 `고의 유출'가능성을 들어 난색을 표명, 협상이 진통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상단은 이날 오후 9시께 합의문안 작성단계까지 갔으나 통합 21측의 최종안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본부장단회의가 거부 입장을 통보함에 따라 최종 합의에실패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과 통합 21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는 협상중단 책임이 서로 상대측에 있다고 공방을 벌였다. 양측이 22일 협상을 타결하면 당초 이날 저녁 실시키로 합의했던 TV 합동토론은토론준비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3일이나 24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TV토론에 대해 양측은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2시간동안, 패널없이 사회자만두고, 가능한한 후보 상호토론을 많이 한다'는 데 합의하고 사회자 후보로 6명을 검토키로 했다. 양당 협상팀은 이에 앞서 20일 밤 철야협상을 통해 21일 오전 합의문안 작성까지 마쳤으나 각각의 지도부 최종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역시 `역선택' 방지책에 대한 이견으로 제동이 걸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