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측은 20일 저녁부터 21일 오후까지 마라톤 협상을 통해 후보단일화 세부방안을 조율했으나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한 일부 이견으로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로 잡았던 협상결과 발표를 오후 늦게까지 계속 미루며 절충을 계속하는 등 최종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 양당 단일화추진단은 오전 합의문 작성까지 마쳤으나 각각의 지도부 최종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통합 21측이 여론조사 설문내용과 `역선택' 안전장치 보완을 주문함에 따라 합의문 서명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21은 여론조사 설문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경쟁력이 높은 후보가 누구냐"는 식으로 경쟁력이 더 분명하게 드러나게 보완하거나, 한나라당지지자의 `역선택'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추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당초 합의된 설문내용을 변경하는 것은 합의의 본질을 뒤엎는 것이라고 맞서 진통을 거듭했다. 이와 관련, 정몽준 후보는 "합의를 낙관한다"면서도 역선택 안전장치 문제에 대해 "우리만 관심을 가져선 안되고 민주당도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양당간 협상이 이날 막판 쟁점 절충에 실패하면, 향후 촉박한 대선일정을 감안할 때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양측은 그러나 밤샘협상을 통해 두 후보간 TV 합동토론을 22일 저녁 실시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등록(27-28일)전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양당은 TV 합동토론을 시청률이 높은 황금시간대인 저녁 7-9시에 개최키로 하고 방송사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여론조사 기관을 종전 3개에서 5개 정도로 늘리고, 조사날짜도 25일 전후로 조정하며, 토론 진행은 패널없이 사회자 1인과 두 후보간 토론을 병행한다는 데도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는 민주당에서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 김한길 선대위 미디어본부장 홍석기 전 대선기획단 기획실장이, 통합 21에서 민창기 당 홍보위원장 김민석 선대위 총본부장 김 행 대변인이 각각 참여했다. sang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