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에게서 분리된 일부 세균의 항생제 내성률이 70%를 상회하는 등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9일 연세의대 진단검사의학과 이경원교수에게 의뢰, 올 상반기중 전국 대학병원 12곳과 임상병리검사센터 1곳에서 환자들로부터 분리한 주요세균 7종의 내성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피부감염, 폐렴 등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의 항생제 메치실린에대한 내성률은 평균 73%에 달했다. 또 요로 감염을 주로 일으키는 장구균의 벤코마이신 내성률은 29%였으며, 대장균과 폐렴간균의 세포탁심 내성률은 각각 11%와 24%, 창상감염이나 호흡기감염 등을일으키는 녹농균의 이미페넴 내성률은 20%였다. 녹농균처럼 창상감염이나 호흡기감염 등을 일으키는 에시네토박터균의 이미페넴에 대한 내성률은 13%였다. 또 폐렴구균중 페니실린에 대해 중간적인 효과를 나타내거나 내성을 보인 세균비율이 77%나 됐다. 이교수는 지난 90년의 유사한 조사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메치실린 내성률이50%, 폐렴구균의 페니실린 내성률이 47%, 폐렴간균과 대장균의 세포탁심 내성률이각각 5%, 2%로 나타났었다며 지난 10여년간 항생제 내성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벤코마이신과 이미페넴은 병원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항생제였다"며 "세균에 의한 감염이 아닐 경우 항생제 사용을 자제하고세균에 감염된 경우에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