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민주당이 내년 새 회기가 시작될 때까지 잔여회기에는 상원을 장악할 것으로보인다. 지난달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폴 웰스턴(민주.미네소타) 의원의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해 후임자로 임명된 딘 바클리 의원이 11일(현지시간) 남은 임기 동안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초 바클리 의원이 공화당 편을 들 것으로 짐작해왔다. 바클리 의원의 결정에 따라 민주당의 톰 대슐 상원 지도자는 12일 시작되는 회기에서도 의사봉을 쥘 수 있게 됐다. 이는 대슐 의원이 이번 회기에 어떤 법안을 처리할 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일주일 이상 열릴 이번 회기가 비록 `레임덕 세션'(lameduck session)으로 불리고는 있지만 민주당이 맘만 먹으면 공화당에 딴죽을 걸 수도 있다. 바클리 의원은 성명을 통해 "나는 무소속이고 나를 임명한 주지사도 무소속이다.결국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최선의 길은 무소속으로 남는 것 뿐이라고 믿고 있다"고말했다. 바클리 의원은 프로 레슬러 출신인 제시 벤추라 미네소타 주지사에 의해 임명됐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놈 콜먼 후보가 민주당의 월터 먼데일전 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콜먼 의원은 내년 1월7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똑같이 49석씩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무소속인 제임스 제퍼즈(버몬트) 의원의 지지를 업고 있어 현재 다수당 지위를 누리고 있다. 만일 바클리 의원이 공화당 쪽에 선다면 딕 체니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된다. 그러나 대슐 의원과 상원의 새 다수당 지도자가 될 트렌트 로트(공화.미시시피)의원은 "잔여회기가 단축되고 상정될 안건도 뻔하기 때문에 어떻게 되든 별 차이는없다"고 무덤덤한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