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지난 97-98년 경제위기에서 완전히벗어나 최근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아시아 주변국가에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FT는 이날 한국 특집기사를 통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면서부터 이 나라가 과연 5년전 경제붕괴에 직면했던 나라인지 어리둥절해할 정도라며 한국은 확실히 위기를 탈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최근 한국의 경제발전은 건설, 서비스부문 등 내수를 주도로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수출도 전자제품, 철강, 자동차, 선박 등 주력 경쟁상품을 중심으로상승기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기업부문도 착실한 구조조정에 힘입어 기록적인 흑자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05930]와 현대자동차[05380] 등은 세계 정상급 기업으로 발돋움해 국가경제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호평했다. 금융권에서도 우량은행들이 부실채권 감축과 경영개선으로 최근 흑자전환했으며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세계 3대 신용평기관으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다만 IMF 위기 이후의 괄목할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여전히기업지배구조와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등에서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부적으로도 최근 내년 전세계 경기회복이 불투명하다는 비관론이 부각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거듭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미국-이라크전에 따른 유가상승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HSBC의 마이크 뉴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6%에서 내년에는 4.1%로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며 "기업파산 증가로 인해 실업률도 5%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정부 쪽에서는 외부 악재를 내수에 의해 상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고 경제학자들도 내수확대는 과거 제조업과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한국경제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좋은 의미로 보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