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4일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출국한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개최 기간인 27일 새벽(한국시간) 현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개발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3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으며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해 핵개발 포기 등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이나 언론발표문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또 25일에는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 및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27일에는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9.11 테러참사 1주년이 지난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해 `반(反) 테러 조치와 그 경제적 영향'`자유.개방시장으로의 전환' 등의 주제를 놓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회의에서 반(反) 테러 국제협력과 역내 경제안보를 위한 교역안전조치 강화 방안을 지지하는 한편 이로 인한 교역위축과 생산성 저하 등의 부작용을최소화하기 위해 IT(정보기술) 및 첨단장비 등을 활용해 신속한 검색과 통관이 가능토록 하는 이른바 `스마트 프로세싱'(Smart Processing) 방안을 제시하고 국제적 협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회복과 아.태 지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선 꾸준한 교역 자유화와 경제개혁 노력을 통해 역내 경제에대한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