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150]주류BG(대표 조승길)의 `피어스클럽 18' 출시를 신호탄으로 국내 위스키업계에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다. 국내 위스키업계 4위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자사 슈퍼프리미엄급(SP급) 위스키 `스카치블루 스페셜'(17년산) 출고가를, 500㎖는 4만4천원에서 2만8천930원으로 34.3%, 700㎖는 6만500원에서 4만2천900원으로 29.1% 인하했다고 21일밝혔다. 이로써 `스카치블루 스페셜' 출고가는 지금까지 국내 최저가 SP급 위스키였던 `윈저 17'(디아지오코리아,500㎖ 2만9천480원)이나 `피어스클럽 18'(500㎖ 2만9천480원)보다도 2% 가량 싸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SP급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상황에서 `스카치블루스페셜'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고가를 대폭 내렸다"고 밝혀, 지난달 `피어스클럽 18' 출시를 염두에 둔 가격인하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같은 SP급이면서도 `피어스클럽 18'보다 68%나 비싼 가격에 지난달신제품 `랜슬럿 17'(500㎖ 4만9천500원)을 출시한 하이스코트(하이트맥주 계열)가뒤따라 가격을 내릴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들어 8월말까지 국내 SP급 위스키 판매량을 보면, 지난달 `피어스클럽 18' 출시 이전까지 유일하게 2만원대 제품이었던 `윈저 17'이 17만4천89상자(500㎖ 18병)로 전체 17년산 이상 위스키 판매량(24만3천464상자)의 71.5%를 차지했고, `발렌타인 17'(진로발렌타인스)이 4만1천189상자(점유율 16.9%)로 그 뒤를 이었다. `발렌타인 17'의 출고가는 500㎖ 병당 6만6천990원으로 `피어스클럽 18'이나 `윈저 17'의 2.3배 수준이나, 다른 제품과 달리 100년 전통의 세계적 유통 브랜드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진로발렌타인스 관계자는 "다른 경쟁사들이 SP급 위스키 가격을 내리더라도 `발렌타인 17'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로서는 가격인하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어스클럽 18' 출시에 이어 `스카치블루 스페셜'까지 2만원대로 가격을 내림에 따라 그동안 `윈저 17'이 독주해온 SP급 시장 판도가 저가 위스키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