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가리켜 흔히 "기름 위에 떠있는 나라"라고 부른다.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도 1300억배럴로 세계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실제 매장량은 이보다 훨씬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바드다드 시내 가솔린 가격은 고급유가 1ℓ당 50 디나르(한화 약 40원), 보통유는 1ℓ당 13원 정도에불과하다. 요르단 시중 가격의 24분의 1에 해당된다. 이라크인들은 유엔의 장기 제재를 받으면서도 산유국 가운데 이라크가 가장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수출한다고 자랑한다. 유엔의 제재만 풀리면 금방 구매력이 되살아나고 경제재건은 시간문제라고 장담하고 있다. 원유에 관한 한 이라크의 자랑은결코 과장이 아니다. 지금도 이라크는 요르단에 연간 500만t의 원유를 공급하며, 이가운데 250만t은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라크는 1996년 유엔과 합의한 1차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따라 6개월마다 20억달러 씩 연간 40억달러 상당을 수출해오다 98년부턴 연간 90억-100억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요르단, 터키, 시리아 등과 맺은 무역의정서에 따라 지난해 총 159억달러를 수출하고 112억달러 상당을 수입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수출은 152억달러, 수입은 89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000년도 57억달러로 GDP 성장률은 15%를 기록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100%에 달하고, 걸프전 이전 달러 당 0.3 디나르였던 환율은 현재 달러 당 2천 디나르로 폭등했다. 현재의 디나르화 가치가 걸프전 이전 보다 무려6천분의 1로 평가절하된 셈이다. 공무원들의 평균 임금도 걸프전 이전 400-500 달러에서 현재 20-30달러로 20분의 1이상 줄어들었다. 호텔 직원의 평균 월급이 7달러에불과하고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도 20달러선에 그치고 있다. 발전 설비를 제대로 보수하지 못해 전력사정도 매우 심각하다. 바그다드 시내의경우 하루 2시간씩 단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때문에 자가 발전기를 가동하는 가정이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2001년부터 중고차 7천대를 이라크에 수출했으며 주요 가전업체들이 대부분 진출해있다. 시중 자금 사정이 점차 호전되고 있어 수출전망도 밝은 편이다. 바그다드 시내 하이파 거리의 대단위 아파트 타운과 문화부 청사는 20여년전 국내 모 건설업체가 지은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는 정치와 경제를 연계시키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친미노선 국가로 분류되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 입찰이 어려워 고전하고 있다고 현지 진출 업체들은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유엔제재로 인한 건설공사 중단과 무역미수금상환 중지로 우리 기업들은 총 14억달러의 부실채권을 안고있다. (바그다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